세상에 오직 나만이 느끼는 감정이란게 있을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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몇 년 전, 재등장했다 혜성처럼 사라진 주병진쇼를 딱 한 번 본 적이 있었다.
각자의 분야에서 궤도에 오른 3-40대 여성 세 분을 초대해 그들의 성공 스토리를 듣는 시간이었는데 그 중에는 스팀다리미계의 대모, 한경희 씨도 계셨다. 다른 두 분은 한경희 씨처럼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대중적인 친근함은 없었지만, 그녀들의 스토리와 각자가 풍기는 이미지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뇌리에 각인이 되었던 것 같다.

그리고 얼마 전, 우연한 기회에 그 둘 중 한 분이었던 박혜아 씨가 3년 전쯤 출판한 책의 존재를 알게 됐다.
“서른, 난 아직도”라는 제목의 이 책은 토종으로서 해외에서 MBA를 마치고 현재 홍콩의 한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 글쓴이(2011년 기준이라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겠지만)가 겪은 30대의 좌충우돌 성장통이라고 묘사하면 될까.

주변에 한국인 친구 한 명 없이 살아온 생활에 만 2년째 접어들며 한층 꽁기꽁기해진 지금의 내 심경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아, 마침 잠시 다녀가시기로 예정되있던 엄마님께 부탁.

읽으면서 이곳저곳 공감한 부분이 하도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순 없지만
TV 속 완벽해 보이던 모습 이면엔
그녀 역시 나처럼
한 번의 슈팅을 위해 99번의 헛발질을 해야하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위로가 많이 됐다.

그리고 사람의 마음이란 결국 다 비슷비슷하구나…하는 생각.

나만 느끼는 대단한 외로움이 아니었다.
나 혼자 경험하고 있는 세계가 아니었다.